구직자 2

트라우마

고3 5월 중간고사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 시험을 잘봐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 많은 압박감을 가졌고, 결국 시험도 망치고 그 후로 난독증이라는 트라우마에 갖혀서 살게 되었다. 나의 가장 큰 행복은 새로운 지식을 깨달아가는 과정 속에서 얻는 희열이었는데, 어떤 책을 읽든지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책 속의 한 문장을 읽으면 의미를 이해하기 보다는, 마치 단어들이 머리 속에서 제각각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그 후로 나는 대학 시절에 전공 공부에 매진하지 못했고, 또한 직장을 다니면서도 계속 쫓기듯 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업무 메뉴얼을 읽어도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에 업무를 미리 챙기지 못했고, 마감 날짜가 닥쳐서야 허둥지둥 업무를 진행했으니 그 결과..

에필로그 2025.03.18

H은행 입사를 축하합니다 (필기 전형)

나는 2005년 9월 12일 H은행 전략기획부에 입행했었다. 첫 직장이라 그런지 매년 9월 12일이 되면 기분이 묘하고, 감회가 새롭다. 마치 길가다 우연히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여학생을 본 기분이랄까? * 면접 전형 합격 후 인사 담당자로부터 받은 신체 검사 안내 메일 나는 여름학기에 졸업(8월 26일)을 했는데, 대학교 4학년때도 취업에 대한 준비나 고민없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대책없는 세월을 보냈다. 심지어 졸업을 하는 달에도 2군데 기업에만 지원하고 미취업 상태로 매일 같이 친구들과 술을 마셔댔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정말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의문이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대한민국은 아직 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기업에서 취업의뢰서가 학과 사무실로 종종 왔었다. 그것을 조교..

H 은행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