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5월 중간고사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 시험을 잘봐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 많은 압박감을 가졌고, 결국 시험도 망치고 그 후로 난독증이라는 트라우마에 갖혀서 살게 되었다. 나의 가장 큰 행복은 새로운 지식을 깨달아가는 과정 속에서 얻는 희열이었는데, 어떤 책을 읽든지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책 속의 한 문장을 읽으면 의미를 이해하기 보다는, 마치 단어들이 머리 속에서 제각각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그 후로 나는 대학 시절에 전공 공부에 매진하지 못했고, 또한 직장을 다니면서도 계속 쫓기듯 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업무 메뉴얼을 읽어도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에 업무를 미리 챙기지 못했고, 마감 날짜가 닥쳐서야 허둥지둥 업무를 진행했으니 그 결과..